이번에는 노화로 인한 뇌의 기능 저하를 호전시키는 약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통합적 스트레스 반응(ISR, Integrated Stress Response)은 바이러스 감염이나 암을 촉진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등의 세포 내의 단백질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 세포의 단백질 생산기관에 제동을 하는 메커니즘을 말합니다.
이 메커니즘은 오작동하는 세포를 제거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뇌와 같은 중요 부위에서 반응이 일어나면 뇌의 세포가 제 기능을 못할 수 있습니다.
통합적 스트레스 반응은 다음과 같은 질환에 이바지할 수 있습니다.
통합적 스트레스 반응 차단 물질 (ISRIB, Integrated Stress Response InhiBitor)은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생화학 및 생물 물리학과 교수인 Peter Walter가 2013년 자신의 연구실에서 발견했습니다.
ISRIB은 ISR 메커니즘에 의해 제동이 걸린 세포의 단백질 생산기관을 재부팅하여 다시 작동시킵니다.
연구 결과 ISRIB는 다음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즉 ISRIB는 인지 능력, 신경 세포 및 면역 세포의 기능을 향상합니다.
2020년 12월 1일 eLife에 게재된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ISRIB를 몇 번 투여하자 노화된 생쥐의 떨어진 인지 능력을 회복시켰습니다.
또한 외상성 뇌손상을 가진 생쥐에게 ISRIB를 몇 번 투여하자 하룻밤만에 뇌 기능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었습니다.
인지능력 연구에서는 늙은 생쥐를 이용해 미로에서 탈출하는 실험을 수행했습니다. 3 일 간의 실험에서 매일 소량의 ISRIB를 투여받은 생쥐는 약물을 받지 않은 생쥐보다 훨씬 더 빨리 미로를 탈출했습니다.
연구진은 생쥐에게 ISRIB를 투여하고 1일 뒤에 뇌의 해마 세포를 해부하였습니다. 그러자 신경 세포의 노화 신호가 사라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이 뇌세포는 더 활발한 전기적 활동을 하였고 주변 세포와 더 강력한 연결성을 보였습니다.
ISRIB를 사용하여 ISR을 억제하면 신체에 심각한 부작용이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동물을 이용한 실험에서는 아직까지 아무런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Walter는 그 이유를 다음 두 가지로 설명했습니다.
첫째, ISR에 의해 망가진 단백질 생성 기관은 ISRIB 약물을 몇 번만 투여해도 정상적으로 재부팅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후의 모든 ISR 메커니즘을 계속 억제하지는 않습니다.
둘째, ISRIB는 심각한 바이러스 감염이 있을 경우 같이 적극적으로 작용하는 ISR 방어기제에는 사실상 효과가 없습니다.
중학교 동창 중에 다운증후군 걸린 친구가 있었는데 이 약물이 인지 장애를 역전시킬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만약 이 약물이 상용화되고 있었다면 인지 장애를 고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데 말이죠.
현재 Walter는 제약회사와 작업 중이라고 합니다. 약물로 나온다해도 엄청나게 비싸겠지만 정신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에게 사막의 오아시스와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상으로 노화로 인한 뇌의 기능 저하를 호전시키는 약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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